ACT

MUZI와 IKEA에서 UX/UI의 철학을 배우다

무인양품을 닮은 애플, 이케아를 닮은 구글

간소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의 MUJI(무인양품)
합리적이고 다양한 디자인 스타일의 IKEA
글로벌 브랜드로서 MUJI와 IKEA의 디자인과 철학은  UX/UI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UX/UI분야가 새롭고, 신기술, 디지털 등 최첨단의 영역이라고 인지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숙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경험하고 사용하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분야에서 UX/UI가 다양하게 녹아있는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여러 디자인 서적을 보는 중, 쉽고 재미있게 읽었던 ‘무인양품 디자인1,2’과 ‘이케아 디자인’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발견’을 하게 되었는데, 두 개의 브랜드 철학을 통해 UX/UI의 핵심을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무인양품과 이케아 로고

무인양품

무인양품은 창업 초기(1980년)부터 디자인이라는 것이 경영안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라는 존재는 자본의 논리로 향하게 마련이지만, 그렇게 했으면 무인양품이라는 개념은 사라졌을 것이라고 가나이 마사아키 (무인양품 회장)은 이야기합니다.

여백의 미학을 강조하는 무인양품

‘no design’ ‘단순함’으로 사랑받는 무인양품 디자인, 하지만 무인양품은 기업전략과 상품개발을 위해 뛰어난 디자이너와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무인양품의 기본적인 메시지는 변하지 않는 자세, 일부러 유행과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무인양품의 디렉터이자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인 하라켄야는 ‘공(emptiness)의 철학’이라고 규정하였는데요, 여기서 공(emptiness)과 심플함은 차이가 있습니다. 공의 개념은 동양적, 심플함의 개념은 서양적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단순히 장식을 덜어내 깔끔하게 만든다거나 모던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궁국의 공(emptiness)을 추구, 여백이 많은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방식이나 이미지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여백이 가진 유연성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최근의 UX/UI 트렌드도 이런 철학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한 된 화면안에 많은 정보를 최대한 노출하는 전략이 주류였는데, 최근에는 여백과 강조를 통해, 유저들은 핵심에 집중 할 수 있는 ‘complexion reduction’는 트렌드가 확장되는 것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complexion reduction
UI의 복잡한 요소를 배제하여, 유저들이 핵심(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디자인

무인양품은 최적의 소재와 제조방법, 형태를 모색하며 ‘기본’을 중시하는 궁극의 디자인을 목표로

불필요한 부분과 과정을 철저히 생략, 새로운 소재나 기술은 흡수하여 생활의 기본과 보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인양품 프러덕트 디자인 고문 후사카와 나오토는 ‘디자인을 통일한 것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스탠더드한 제품이 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용하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수 많은 글로벌 서비스들 역시 자신만의 UX/UI 가이드와 규칙으로 서비스를 관리하고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무인양품의 ‘감화력’과 상통하는 UX/UI의 사용성

무인양품의 또 하나의 강점은 ‘감화력’에 있다고 하라켄야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인양품의 강력한 힘은 설득력이 아닌 ‘감화력’이다. 상품을 손에 쥔 순간 ‘ 새로운 세계의 느낌’ 혹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라는 감화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역시도 우리는 ‘사용성’과 ‘인터랙션’으로 무인양품의 ‘감화력’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의 화면 디자인 구성외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터치감, 피드백, 인터랙션, 모션 등 시각적인 요소외에 ‘사용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제품의 감화력’과 ‘서비스의 사용성’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 느끼는 감화력은, UX/UI의 ‘사용성’과 많이 닮아있다

고객과 함께하는 상품개발 ‘아이디어 파크’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채널 ‘아이디어 파크’를 통해, 고객으로 받은 의견을 상품이나 서비스에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지의 또 다른 무인양품을 발견하는 ‘파운드 무지’는 무인양품과 연결된 가치관을 회사 밖에서 찾아내면서, 자신들의 감식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발견’과 ‘힌트가 있는 매장 디스플레이

무인양품은 매장 디스플레이에도 변함없는 기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무,벽돌,쇠의 질감으로 이루어진 매장디자인의 핵심은 화려함보다는 소재 본연의 것을 소중히 하는 것에 있습니다.

상품구성이 풍부하게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매장진열 전략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매장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구색이라고 하는데요. 이전에 사람 평균 키보다 조금 낮은 1500mm 진열대를 사용시, 상품의 시선이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점내를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는 있지만, 상품 자체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2200-2400mm 새로운 진열대로 교체한 후 매장 면적을 넓히지 않았는데 ‘상품 구성이 풍부해졌다’는 소비자의 의견이 많아졌고. 실제로 새로운 진열대를 도입한 리뉴얼 매장에서는 전기대비 15~20% 매출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평당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진열상품의 양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천편 일률적으로 양만 늘린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상품이 파묻히고 맙니다. 어떤 장소에서 얼마만큼의 양을 진열해야 그 상품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무인양품의 매장 디스플레이

무인양품의 브랜드가 잘 반영된 Website(US)

무인양품은 이 컨셉을 ‘발견과 힌트’가 있는 매장의 기본 원칙으로 규정하였습니다.

기능. 특징을 전달한다 (가장 기본)상품제작의 배경을 전달한다 (스토리)주제를 넘나들며 새로운 의.식.생을 발견한다 (인사이트)사용례.견본을 제시한다서비스로 전달한다.책을 통해 전달한다

이는 서비스 디스플레이 전략에도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가는데요. 제한된 공간(해상도, 디바이스)안에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성할 때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정보외에 스토리, 연관된 정보구성, 사용사례, 이를 전달하는 방식(서비스)등이 풍부하고 유기적으로 결합이 될때 고객들은 브랜드에 신뢰와 애착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무인양품의 ‘무지그램’과 Google의 ‘ Material design guide’

UX/UI의 매뉴얼과 가이드는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4년 구글에서 발표한 머티리얼 디자인 가이드로 스타일, 레이아웃, 컴포넌트, 패턴, 사용성까지 디테일한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수 많은 서비스가 머티리얼 디자인 가이드를 통해 플랫폼이나 디바이스 크기에 상관없이 전체에 걸쳐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케아

모두를 위한 디자인, 이케아

세계 52개국에 3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매출액이 40조가 넘는 세계 최대의 가구잡화 브랜드인 이케아의 기본 철학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 즉 ‘democratic design’에 있다고 합니다. 모양이나 색은 디자인 요소의 하나일 뿐이고, 이케아에게 디자인이란 ‘더 나은 생활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기 위한 수단’을 의미합니다. 가격과 기능과 품질, 그리고 지속가능성도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케아의 democratic design의 기본 요소는 모양, 기능, 품질, 지속가능성, 저렴한 가격의 다섯 개 항목으로 균형이 잘 잡힌 것만 이케아의 상품으로 출시된다고 하는데요,

이케아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제작과 디자인 시스템을 크게 개선하고, 개방적인 제작환경과 고객을 알기 위한 리서치 능력에 집중하여 매력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능력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불편을 파는 이케아

이케아는 가구 판매에서 있어서 구입과 배송, 조립까지 발생하는 비용의 80%를 고객이 스스로 처리합니다. 이케아가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고객이 가구제작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쁨을 주기 때문이고, 이는 직접 조립하면서 이케아 브랜드와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국내에 이케아가 입점 하는 시기와 우리집이 이사하는 시기가 우연찮게 겹쳐서, 2년 전에 오래된 가구나 침대, 책장, 서랍장, 쇼파, 각종 소품 등 대대적으로 이케아 제품으로 교체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이케아라는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컸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엄청난 고생과 발품을 팔았지만 몇가지 인사이트를 정리하자면,

가구조립이 처음에는 어렵지만, 갈수록 조립시간이 단축이 된다.조립에 쓰이는 부품들의 규격과 부품이 많은 부분에서 통일되어 있다.서로 다른 가구간의 조합이 가능하다 (레고 처럼 응용 가능, 이케아 해커)지속적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게 만드는 전략 (제품 픽업이 기본, 제품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많음,
    부품을 절대로 여유있게 주지 않음 등)
가끔씩 완성된 가구를 보면서 구매와 조립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애정이 간다.

UX/UI 서비스의 유형을 보면 완성된 형태로 제공되어 고객이 편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도 있지만, 때로는 콘텐츠 제작부터 발행까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서비스가 훨씬 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성의 측면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고객이 쉽게 이해하도록, 고객에게 익숙한 메뉴구조와 UI를 기존에 검증된 형태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지 않은 이케아의 조립도면(좌)과 스냅챗의 UI화면(우)

그리고 스냅챗이라는 성공적인 앱서비스를 보면 좋은 디자인은 언제나 좋은 사용성을 가지고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저가 이해하기 쉬운 글로벌 네비게이션 바도 없이 소비자를 불편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데,여기에 대해 스냅챗은 ‘덜 정제된(less refined)’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는 숨겨져 있는, 폐쇄적인 UI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만의 공간과 레벨을 만들어 스냅챗을 좋아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프로토타입숍과 테스트랩

이케아의 핵심 임원인 브로딘 매니징 디렉터는 이케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생활의 혁신과 소재와 기술의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생활의 혁신이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이용하면서도 쾌적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뜻이고, 소재와 기술의 혁신은 예를 들어 나사를 쓰지 않는 조립 시스템이나, 사용된 제품을 회수하여 다시 가구로 바꾸는 친환경 적인 제품 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혁신은 아이디어를 형태로 만드는 두 개의 장소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데 데모크래틱 디자인 센터안에 문을 연 프로토타입 숍에서는 텍스타일 프린터와 3D프린터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소재로 시제품을 만들고 있고, 테스트랩은 제품의 내구성과 습도나 기후에 따른 변화 등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공간은 걸어서 몇 분 걸리는 장소에 배치하여 아이디어를 형태로 만드는 이상적인 지원체제가 확실히 갖추어져 있어서, 이를 통해 매년 약 2,000개의 신상품을 이케아는 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로토타입숍’과 ‘테스트랩’ (사진출처: 이케아)

이케아의 데모크래틱 디자인 센터는 상품개발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어 놓아 그 곳을 방문하는 누구나 사내 모든 프로젝트의 개발, 진척상황을 알수 있는 개방형 혁신의 거점이 되게 하였습니다.

UX/UI 서비스 제작 프로세스 역시 프로토타입-개발-테스트의 과정을 거쳐 오픈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전문인력이나 에이전시와 협업을 하면서 프로세스가 진행이 되는데요. 보안 이슈나 전문분야의 이해부족으로 프로세스간의 시너지가 잘 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프로젝트 진행 시 보안관련 이슈로, 폐쇄적인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과 UX/UI 프로젝트에 특화된 유용한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없는 제한된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결과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개발과 관련된 분야는 필요하지만, 기획과 디자인 분야에서는 개방적인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ome visit

이케아는 디자이너,엔지니어, 기획자, 광고디렉터, 카피라이터, 매장 인테리어 디자이너, 물류담당자 까지 포함하는 스태프 전원이 참가하는  ‘home visit’라는 사용자 조사가 있습니다.

한 해 약 1000가구를 돌아다니며 소비자가 일상생활에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니즈가 있는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데 여기서 얻은 관찰과 경험이 상품개발에 반영되어 더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성인을 위한 레고 _ 이케아, 그들만의 커뮤니티 _이케아해커

이케아 제품들은 규격이나 부품들이 동일한 부분이 많아 다양한 가구 스타일을 창조해 낼 수 있다. 이케아 제품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형해 개성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사람들을 ‘이케아 해커’라고 부릅니다.

우리집의 경우에도 몇가지 사례가 있었는데요,

0 Comments
제목
반응형 구글광고 등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